대만, 환승 외국인 확진 판정에 '화들짝'…홍콩에 상세정보 요청

입력 2020-07-06 14:25
대만, 환승 외국인 확진 판정에 '화들짝'…홍콩에 상세정보 요청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인 대만이 자국에서 환승한 외국인이 해외에서 확진 판정을 받자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 3일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북부 타오위안(桃園) 공항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필리핀 여성 노동자(36세)가 현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날 밝혔다.

좡런샹(莊人祥) 질병관제서(CDC) 부서장은 홍콩 측이 대만을 경유한 여행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만 통보해와 다시 확진자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 측에서 확진환자 정보를 제공한다면 타오위안 공항의 환승객이 많지 않은 만큼 역학 조사 등이 비교적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확진자가 대만에 머물렀던 시간이 짧고 홍콩 입경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들어 감염원이 대만이 아닌 필리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빈과일보는 홍콩 보건당국을 인용해 그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필리핀에서 체류하다가 지난 3일 대만을 거쳐 홍콩에 도착해 임시 검역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확진자는 카오룽(九龍) 반도에 있는 거주지에서 자가격리 도중 양성 결과를 통보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대만에서 환승을 위해 1시간 30여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확진자가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에바항공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449명, 사망자 7명이 각각 나왔다.

앞서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오위안(桃園) 공항을 통한 일부 국제선 항공기 환승을 허용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당시 환승을 위한 체류 시간을 8시간 내로 제한하면서 환승객은 환승 전까지 공간 및 동선 분리, 음식 구매, 쇼핑 등을 위한 전문 담당자를 배치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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