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대선서 야당 후보 승리…16년 만에 정권교체(종합)
기업인 출신 아비나데르, 과반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 확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 국가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선거에서 기업인 출신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도미니칸투데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개표가 83%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현대혁명당 소속 루이스 아비나데르(52) 후보가 52.5%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중도좌파 여당 도미니카해방당의 곤살로 카스티요 후보는 37.7%에 그치고 있다.
아직 선거관리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확실해진 아비나데르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도미니카해방당은 16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아비나데르는 공직 경험이 없는 기업인 출신으로, 2016년 대선에도 출마해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오는 8월 16일 취임하는 아비나데르 후보는 "오늘 우리는 승리했다"며 "이 승리가 누구 덕분인지 절대로 잊지 않겠다. 바로 도미니카공화국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카스티요 후보도 "추세를 뒤집을 수 없다"며 패배를 시인한 후 아비나데르에게 축하를 전했다.
상·하원 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이번 대선은 당초 지난 5월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연기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가팔라졌으나, 선거 당국은 다시 선거를 연기하는 대신 강행을 택했다.
인구 1천100만 명가량의 도미니카공화국에선 현재까지 3만7천425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79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비나데르 후보도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돼 대면 선거 운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감염 위험을 고려해 대체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했지만, 막판 차량 유세 등에 인파가 몰려 감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투표소를 찾았으나 많은 유권자가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은 채 줄을 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전날 수도 산토도밍고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 경쟁 정당 지지자들이 충돌해 야당 지지자 1명에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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