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가라·2주 이상도 OK"…코로나로 바뀐 휴가 新풍경

입력 2020-07-05 08:00
"언제든 가라·2주 이상도 OK"…코로나로 바뀐 휴가 新풍경

주요 기업, 코로나 고려해 여름 휴가 기간 분산…장기 휴가 권고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요 기업의 휴가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원래 이맘때는 여름휴가가 몰리는 집중 휴가철이지만, 올해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고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아 휴가를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짧게 가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에 따라 여름에 집중됐던 휴가를 1년 중 언제든, 기간도 길게 쓸 수 있는 풍토가 확산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005380],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코로나19를 고려해 휴가 기간을 분산하고, 직원들이 휴가를 길게 내라고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별도의 여름 휴가기간은 두지 않고 1년 중 직원이 원할 때 휴가를 내도록 하는 상시 휴가제를 운영 중이다.

휴가를 내는 시기, 휴가 일수 등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 LG도 연중 상시 휴가제를 두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에 개인 연차를 붙여 2주 이상 장기 휴가를 가라고 적극 독려하고 있다.

LG전자[066570] 등 LG 주요 계열사는 여름 휴가 기간을 7∼12월로 하고, 여름 휴가에 개인 연차를 붙여 장기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최근 직원들에게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2주 이상 '빅브레이크' 휴가를 가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연중 언제든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일반직은 여름 휴가 기간을 7∼9월로, 연구소는 7∼10월로 하면서 여름 휴가에 개인 연월차를 붙여서 쓰라고 권장했다.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은 8월3일∼7일이 휴가 기간이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휴가 방침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없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워라밸'(Work&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더욱 강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제도가 있어도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내거나 여름·연말이 아닌 평시에 휴가를 가긴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회사가 먼저 장기 휴가, 상시 휴가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또한 올해 휴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 거리두기 등을 준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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