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관광객 1인당 120만원 썼다…방탄·엑소·슈주 선호
'칼군무' K팝에 끌려 한국 찾아…생산효과 2조4천억원 달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한류 관광객은 주로 '칼군무'를 앞세운 K팝에 이끌려 우리나라를 찾았고, 1인당 평균 120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선호하는 K팝 스타로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엑소나 슈퍼주니어 등이 꼽혔다.
16일 한국관광공사의 '한류관광시장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류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1천7달러(약 121만원)로 추정됐다.
일반 쇼핑비가 302달러(약 36만원)로 가장 많았고, 숙박비 184달러(약 22만원)·식음료비 155달러(약 18만원)·한류 쇼핑비 138달러(약 16만원) 등이 뒤따랐다.
작년 한류 관광객 규모는 전체 인바운드 관광객(외국인 방한객) 수의 7.4%인 111만6천422명으로 추정됐다. K팝이나 한류 스타뿐만이 아니라 음식·미식·템플스테이 등까지 '광의의 한류'로 포함했을 때는 그 규모가 인바운드 관광객 수의 55.3%인 855만3천234명으로 커졌다.
작년 한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규모는 11억2천413만달러(약 1조3천507억원)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생산 파급효과는 20억5천506만달러(약 2조4천693억원), 고용 파급효과는 1만3천518명으로 추산됐다.
한류 관광객을 우리나라로 이끄는 데에는 K팝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K팝 스타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그룹 방탄소년단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8∼9월 한류 팬 1만2천6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선호하는 K팝 스타로는 방탄소년단이 36.1%로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류 팬들은 공통적으로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스타로 방탄소년단을 꼽았다"며 "이들의 멋진 퍼포먼스·외모 외에도 음악을 통해 청소년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엑소 10.4%, 슈퍼주니어 8.2%, 빅뱅 5.6%, 신화 3.0%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유는 2.7%로 6위에 올라 여성 솔로 가수로는 유일하게 10위 내에 포함됐다. 7위 소녀시대 2.7%, 8위 트와이스 2.5%도 걸그룹으로 10위 내에 안착했다.
응답자들은 K팝 스타에 빠져든 경로로 주로 유튜브(30.6%)를 들었다. 선호 이유로는 '칼군무' 같은 퍼포먼스가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18.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응답자들의 대다수인 86.8%는 K팝 선호도가 한국 관광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K팝 관련 활동으로 'K팝 스타 관련 상품 구입'을 비롯해 '지하철 등 K팝 스타 광고 현장 방문', '기획사 공식 상품 판매처 방문',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 방문', 'K팝 스타가 운영하는 카페 방문'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현재 한류 팬의 주된 연령층인 10∼20대가 추후 경제적 능력을 갖췄을 때까지 한류를 계속 좋아할 경우 관광산업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미래 가치와 파급 효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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