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세 흑인 꼬마가 'BLM 행진' 주도…수백명 아이들 참여
"우리는 강한 아이들" "어린이도 목소리 내야" 구호 외쳐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색적인 '피켓 시위'가 진행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말인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미주리주 커크우드에서는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을 벌였다고 CNN방송이 1일 전했다.
행진을 주도한 주인공은 8살짜리 흑인 아이 놀런 데이비스.
초등학생인 데이비스는 부모와 함께 인종차별 항의 집회에 참석한 뒤 자신만의 집회를 기획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먼저 동네 친구들을 모았고, 이 소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면서 커크우드 일대 아이들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데이비스는 CNN방송에 "아마도 50명 정도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700명가량 모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수백명의 아이들은 "우리는 강한 아이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인종차별을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도를 따라 행진했다,
부모들도 보호자로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
데이비스는 '아이들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을 이끌었다.
마이크를 잡은 데이비스는 "어떤 피부는 초콜릿 같고, 어떤 피부는 바닐라 같다. 나처럼 두 가지 섞인 듯한 피부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고 외쳤다.
데이비스는 "내가 어린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