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대표 "지금 꿈꾸는 것 같다"…상한가 마감(종합2보)
공모가 대비 160% 올라…시총 10조 육박하며 26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박원희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인 2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 개장과 동시에 급등…상한가에도 '사자' 수요 몰려
이날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59%)까지 급등한 12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4만9천원)의 200%인 9만8천원으로, 시초가 형성 범위(공모가의 90∼200%)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이후 주가가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159.18% 급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거래량(오후 4시 기준)은 63만7천890주(거래대금 806억원)에 그쳤다.
장중 상한가 매수 잔량이 2천만주를 넘었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도 9조9천458억원으로 부풀어 단숨에 코스피 시총 순위 26위(우선주 미포함)로 뛰어올랐다.
일각에서 SK바이오팜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금이 많이 몰리고 시장의 관심을 받는 종목은 상장 초기 오버슈팅(단기 급등)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특히 최근에는 시장 유동성이 너무 풍부하다 보니 상당한 오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형성될 수 있는 분위기"라며 "주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바이오팜의 상장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은 급락세로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인 SK는 전날보다 6.23% 하락했다.
SK증권(-9.73%)과 SK디스커버리(-17.71%), SK케미칼(-9.59%) 등도 일제히 주가가 내렸다. SK우(-26.39%), SK케미칼우(-20.27%), SK디스커버리우(-29.07%) 등 우선주도 급락했다.
SK바이오팜 입성으로 이들 종목에 몰렸던 투자 수요가 빠져나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SK바이오팜은 어떤 회사…'100% 토종 신약 개발'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얻어냈다.
이후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하고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상장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정우 대표이사는 이날 개장 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지금 꿈을 꾸는 것 같고 그간의 어려움이 한순간 스쳐 가는 것 같다"면서 "역사적인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상장 기념식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2월 20일 상장한 서남 이후 약 넉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