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탈리아 빈곤 인구 34% 증가"
가톨릭계 구호단체 '카리타스' 분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계 위기에 처한 시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주교회의(CEI)에 따르면 바이러스 최대 확산기인 지난 3∼5월 가톨릭계 국제구호단체 카리타스(Caritas)로부터 생계 지원을 받은 이는 45만명에 달했다.
이들의 61.6%는 이주민이 아닌 이탈리아 원주민이었다. 이 가운데 34%는 처음 도움을 받은 사람들로 나타났다. 그만큼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한 가구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앞서 이탈리아 통계청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이탈리아 내 절대빈곤 인구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작년 기준 절대빈곤 인구는 전체 인구 6천40만명 가운데 7.7%인 460만명으로 집계됐다. 가구 기준으로는 전체 6.4%인 170만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절대빈곤이란 음식·의류·식수 등 생존에 필요한 기초적인 재화 또는 서비스를 살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월 초부터 약 2개월간 시행된 정부의 고강도 봉쇄 조처로 실직자나 영세 자영업자 등과 같은 취약계층 상당 수가 생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