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브라질산 육류 대중수출 차질…중국서 잇단 수입중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면서 중국에 대한 육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들어 브라질의 3개 육류 가공시설에서 생산된 육류 수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브라질 농업부도 이 사실을 인정했으나 업체 이름과 육류 가공시설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농업부는 성명을 통해 일부 육류 가공시설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브라질 언론 보도와 관련해 중국의 담당 기관인 중국해관총서(GACC)가 최근 정보를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육류 수입 중단 이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6일 브라질 남부 지역에 있는 대형 정육업체 JBS와 미누아누의 닭고기 가공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도 수입을 중단했다고 농업부는 전했다.
앞서 양국 정부는 지난 1월 브라질 육류업체에 대한 수출입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행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브라질 육류업계는 코로나19가 2차 확산 단계에 들어가면 중국에 대한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면 브라질 육류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
지난해 브라질은 중국의 소고기·돼지고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육류 수출을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육류 수출 급증은 국내 소비자 가격을 자극하면서 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