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러시아에 엔진공장 세운다…"러·유럽 공략 교두보"(종합)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서 기공식…내년 10월 연 24만대 규모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최윤정 기자 =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위아[011210]가 러시아에 자동차 엔진 생산 공장을 세우면서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 엔진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엔진 공장은 상트페르부르크시 프리모르스키 구역에 있는 기존 현대자동차[005380] 공장 부지에 세워진다.
기공식에는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위아는 중국 산둥성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러시아와 유럽 지역으로 수출해 왔으나 관세와 물류비 절감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생산 라인의 일부를 러시아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유럽 내 첫 자동차부품 생산기지가 될 러시아 엔진공장은 13만2천㎡ 크기의 부지에 들어서며, 내년 10월부터 연 24만대의 승용차 엔진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은 우선 1천600cc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고 향후 유럽 내 상황에 따라 생산 엔진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도 러시아 및 유럽 시장의 상황에 따라 연 30만대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엔진 생산기지를 총 다섯개 확보해서 연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는 서산, 평택, 해외는 중국, 멕시코공장이 있다.
엔진 공장 신설로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11년부터 가동 중인 자동차 생산 공장의 '심장 부품'을 현지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소형 승용차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는 신차 판매가 2016년 130만대에서 지난해 176만대로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러시아 판매는 9만3천446대로 1위였다.
러시아는 작년 7월 기준 등록 전기차가 5천 대에 못미칠 정도로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인기다. 에너지 환경과 지리적 여건상 내연기관 시장성도 밝다는 것이 코트라 분석이다.
현대위아 오승훈 상무는 기공식에서 "최고 수준의 엔진을 생산해 러시아는 물론 유럽 시장에서 현대위아의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러시아법인을 교두보로 삼아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자동차 부품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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