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지안 항공, 보잉사 항공기 97대 주문 취소
운항중단 737 맥스와 엔진 결함 787 드림라이너에 대한 보상도 요구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 북유럽의 저비용 항공사(LCC)인 노르웨지안 항공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보잉사 항공기 97대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기종과 수량은 737 맥스 92대, 787 드림라이너 5대다.
이 항공사는 두 차례 추락사고로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 맥스와 엔진 문제가 발생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대한 보상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성명에서 "주문한 항공기를 인도받기 전 지불한 돈을 돌려받고 기존 도입 보잉 737 맥스의 운행중단과 보잉 787의 엔진 문제에 따른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보잉사에 청구할 구체적 보상액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양사가 이미 보상액 논의를 진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르웨지안 항공은 787 드림라이너에 탑재된 문제의 '트렌트(Trent) 1000' 엔진을 생산한 롤스로이스와 관련 보상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노르웨지안 항공은 그러나 롤스로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저렴한 항공료로 대서양 횡단 여행에 혁명을 불러온 노르웨지안 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항공산업에 치명타를 가하기 전부터 고전해왔다.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가 잇따라 추락해 사망자가 총 346명 발생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해 3월부터 이 기종에 대한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노르웨지안 항공이 보유한 전체 항공기 163대 중 18대가 보잉 737 맥스였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소규모 항공사로 출발한 노르웨지안 항공은 2012년 보잉사 항공기 222대, 에어버스사 150대등 항공기 372대를 주문함으로써 국제 항공사로 도약했다.
노르웨지안 항공의 이번 발표는 보잉사가 역대 최악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이날부터 사흘간 FAA의 감독 아래 737 맥스 기종의 안정성 인증 시험비행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FAA는 이번 시험비행 결과를 토대로 737 맥스에 대한 운항 재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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