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로 수면무호흡 분석…뇌졸중 환자 후유증 예측"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 공동연구팀 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심전도 모니터링으로 수면 무호흡 여부 등을 분석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후유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 공동 연구팀은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결과를 기반으로 한 심폐결합분석법을 활용하면 뇌졸중에 의한 신경학적 후유장애 여부와 향후 회복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심폐결합분석법은 심전도의 전기적 신호에 반영된 환자의 호흡 패턴을 정밀 분석하는 검사법이다. 환자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호흡 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서 수면 호흡 장애 여부는 후유증과 회복 시기를 예측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초기 치료 시 별도의 수면다원검사 등을 시행하기 어려워 수면 호흡 장애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그러나 연구팀이 제시한 심폐결합분석법을 활용하면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데이터만으로 수면무호흡을 확인하고 후유증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심폐결합분석법을 적용한 결과에서도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뇌졸중 발생 초기 30일 이내 시행한 심폐결합분석법에서 수면무호흡증을 보인 환자는 그렇지 않았던 환자보다 3개월 이후 중증 후유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3.98배 높았다. 또 후유장애에서 회복되지 않을 위험도는 1.81배 컸다.
수면무호흡 시간이 길어질수록 중증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위험도가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심전도 기반 심폐결합분석법은 급성기 뇌졸중 치료 과정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수면다원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환자의 수면 호흡 장애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신경학적 후유장애의 예측과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의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7월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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