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속죄의 예배당' 외벽서 프랑스혁명 유해 흔적 발견
루이 16세·마리 앙투아네트 기리기 위해 세운 예배당
공동묘지에서 옮겨진 것으로 보이는 유골 일부 발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이들의 유해 500여구가 기존 통설과 달리 '속죄의 예배당' 벽 속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간 이들의 유해는 파리 지하묘지에 매장됐다고 믿어져 왔는데 고고학자들이 통설을 뒤집을 증거를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속죄의 예배당은 루이 18세가 형 루이 16세와 아내의 시신을 공동묘지에서 역대 왕족 묘지인 생드니 대성당으로 옮기고 난 뒤 1826년 공동묘지 터 위에 세운 건축물이다.
고고학자들은 최근 속죄의 예배당 외벽 사이에서 뼛조각이 묻혀있다는 정황을 발견했는데 여기에 이르기까지 예배당을 관리하는 에므리크 프니구에 드 스투츠의 공이 컸다.
그는 예배당 외벽에서 발견된 특이한 틈새와 루이 18세가 쓴 편지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고고학자에게 조사를 의뢰했고, 틈새에 카메라를 넣어 사람의 뼈로 채워진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이곳에는 프랑스 혁명을 논할 때면 빠뜨릴 수 없는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 유해도 묻혀있을 수 있다. 로베스피에르는 1793년 집권 후 정의 구현을 내세워 공포정치를 펼치다 1794년 단두대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예배당 외벽에 묻혀있는 유골은 2018년 발견됐지만, 파리 등 프랑스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인 '노란 조끼' 시위가 확산할 때여서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추가 조사는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