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일 13차례 연임 전인대 대표 사망…"반대표 던진적 없어"

입력 2020-06-29 10:58
中유일 13차례 연임 전인대 대표 사망…"반대표 던진적 없어"

"지지하는 일에는 투표하고, 아닐 경우는 투표하지 않았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유일하게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13차례 연임한 선지란(申紀蘭) 전인대 대표가 28일 사망했다.

29일 인민일보와 명보 등 중화권매체에 따르면 선지란은 전날 새벽 산시(山西)성 창즈(長治)시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91세.

1929년생인 선지란은 1950년대 중국 내에서 선도적으로 자신의 고장에서 '남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했으며, 중국 헌법에 이를 반영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선지란은 1954년 처음으로 열렸던 제1기 전인대 대표에 당선된 뒤 이번 제13기까지 60여년간 대표를 맡았으며, 생전에 전인대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렸다.

주로 농업·교육·교통·수리건설 등의 분야에 건의해왔으며, 지난달 말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인대 회의 참석 당시에도 매체 인터뷰에서 농민대표로서 농업·농촌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명보에 따르면 선지란은 제11기(2008~2013년) 전인대 대표를 맡은 동안 매체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다"고 말해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지란은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일에는 투표하고, 아닐 경우 투표하지 않았다"면서 "항상 인민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을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선지란은 중국 건국 70주년이던 지난해 9월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최고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받은 바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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