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서 수류탄 부상 미 노병 "이렇게 챙기는 건 한국밖에"

입력 2020-06-29 07:31
수정 2020-06-29 09:10
6·25전쟁서 수류탄 부상 미 노병 "이렇게 챙기는 건 한국밖에"

뉴욕한인회 방호복 지원에 감사…뉴욕총영사 "희생·헌신 기억"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은 12번의 전쟁을 치렀고 이 중 8번은 외국에 나가 치른 전쟁이었다. 그러나 미국 참전용사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의 한 참전용사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살 스칼라토(87) 뉴욕주참전용사회 회장은 지난 26일 미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부속 참전용사 요양원에서 이같이 말했다.

뉴욕한인회가 요양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용 방호복 700벌을 지원하고 스칼라토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한 것이다.

방호복은 미국의 한인 2세들이 설립한 자선재단인 '내일재단'(Naeil)이 뉴욕한인회에 기부한 가운데 일부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뉴욕협의회(회장 양호)도 이날 마스크 300장을 요양원에 기부했다.

의료시설까지 갖춰진 참전용사 요양원에는 6·25전쟁 참전용사 약 11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세종 뉴욕주한국전참전용사회 수석부회장에 따르면 스칼라토 회장은 1952년 미 해병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기관총 사수였던 스칼라토 회장은 야간에 산속에서 중공군의 기습 공격을 받아 수류탄 파편에 큰 부상을 입고도 수개월에 걸친 치료 후 다시 전선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원삼 뉴욕총영사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더 평화롭고 번영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같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한국전 발발 7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 정전 중이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면서 "한국전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칼라토 회장과 장 총영사 등은 이후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헌팅턴의 한국전쟁 기념비로 이동해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갖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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