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사고 현장지원단, 출국제한 32일 만에 귀국길
지난달 26일 출국하려다 주정부 제지로 발묶여…법원 청원 통해 출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 체류 중이던 LG화학 가스누출 사고수습 현장지원단이 출국 제한 조치로 현지에 발이 묶인 지 32일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외교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이끄는 LG화학 현장지원단 8명은 이날 밤 안드라프라데시주(州) 비사카파트남에서 자사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지원단이 인도에 입국한 이후 45일 만이며, 지난달 26일 출국 하려다 현지 주 정부의 제지로 귀국길이 막힌 이후 32일 만이다.
LG화학은 지난달 7일 인도 법인인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며칠 뒤 현장지원단을 파견했다.
현장지원단은 피해 주민을 만나고 정부 관계자와도 면담하는 등 사고 수습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지난달 26일 출국하려다 주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항공 당국의 승인까지 모두 받아 절차상으로는 출국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 경찰이 막아선 것이다.
경찰과 주 정부는 출국 제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LG화학 측이 인도 고등법원에 정식으로 제기한 청원이 받아들여지면서 극적으로 출국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도 주 정부는 물론 연방정부 외교·내무부 등과 접촉하는 등 사태 해결을 지원했다.
LG화학은 현장지원단이 출국하더라도 현지 법인 직원을 중심으로 인도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민 지원 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계획대로 지속할 예정이라고 LG폴리머스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LG폴리머스 공장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 580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주민 2∼3명이 더 숨졌지만, 현지 경찰은 사고와 인과 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공식 사망자 수는 12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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