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 전쟁' 후 중국·인도, 군사력 증강 경쟁

입력 2020-06-27 14:41
수정 2020-06-27 17:44
'몽둥이 전쟁' 후 중국·인도, 군사력 증강 경쟁

중국, 벙커 등 새 시설…인도, 탱크 배치로 응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 중국군과 인도군 사이의 국경 '몽둥이 전쟁' 이후 두 나라가 상대방을 향해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는 '근육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진단했다.

두 나라는 최근 장성급 회담을 열고 군의 추가 충돌 자제 문제를 논의하기는 했지만, 국경 일대에서 서로 힘을 과시하면서 양보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SCMP는 지난 22일 촬영된 최신 상업용 위성 사진에서는 중국군이 유혈 충돌 사태가 벌어진 지점 바로 근처에 벙커, 텐트, 군수물자 보관 창고 등을 설치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로이터 통신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들 시설은 지난달 촬영 사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유혈 충돌 이후 티베트자치구에서 인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훈련을 최소 세 차례 진행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을 통해 보도된 영상에서 중국군은 경전차, 자주 곡사포, 122㎜ 다연장 로켓 등을 동원했다.

인도군 역시 충돌 지점 바로 인근에 화력 증강용 장비를 추가로 배치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군은 유혈 충돌이 일어난 갈완 계곡에 T-90 탱크를 배치했다. 인도 공군 항공기는 이 지역에서 항공 정찰에 나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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