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연정안 각당 승인 받아…마틴 신임 총리 27일 선출

입력 2020-06-27 05:44
아일랜드 연정안 각당 승인 받아…마틴 신임 총리 27일 선출

2년 반 후 버라드커 현 총리가 다시 교대 예정

녹색당 참여로 2월 총선 이후 4개월만에 정부 구성 도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일랜드 연립정부 구성안이 각 참여 정당의 승인을 받으면서 총선 이후 4개월 만에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중도우파 양대 정당인 통일아일랜드당(Fine Gale)과 공화당(Fianna Fail)의 지역구 대표와 지역의회 의원들은 이날 연정 구성안을 정식 승인했다.

연정에 참여하는 소수정당인 녹색당 역시 승인 기준인 평당원의 3분의 2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76%의 찬성표로 연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의회는 다음날인 27일 특별 회기일을 갖고 미홀 마틴 공화당 대표를 신임 총리로 선출할 예정이다.

연정 구성안에 따라 마틴 신임 총리는 오는 2022년 12월까지 2년 반 동안 총리직을 수행한 뒤 현 총리인 리오 버라드커 통일아일랜드당 대표에게 이를 다시 넘겨주게 된다.

앞서 아일랜드는 지난 2월 8일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당시 총선에서는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이 하원 160석 중 35석에 그쳐 제1당 지위를 잃었다.

기존 제1야당이었던 공화당이 38석으로 1당을 차지했고, 제3당이었던 신페인당(Sinn Fein)이 37석으로 뒤를 이었다.

신페인당이 총선 후 좌파 연정 구성을 추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중도우파 성향의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당이 연정 논의에 착수했다.

아일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한 1921년 이래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줄곧 정권을 주고받아왔지만, 연정을 구성한 적은 없었다.

양당은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연정 구성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한 뒤 다른 정당에 추가 참여를 제안했고, 12석을 확보한 녹색당이 이를 수락했다.



녹색당은 연평균 배출가스 7% 감축, 가스전 탐사 및 추출 신규 면허 발급 중지, 대중교통 인프라 확대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자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마틴 공화당 대표는 다음 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를 대거 완화하면서 아일랜드 경제가 기회와 희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는 주택과 의료, 기후변화 등 "우리 시대의 실존주의적인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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