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브라질 대통령…지지율 30% 초반대서 답보상태
국정수행 평가 긍정적 32%·부정적 44%…가족 비리 의혹은 '뇌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지지율이 30% 초반대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경제 위기에 이어 가족 관련 비리 의혹도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이틀간 2천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2%·부정적 44%로 나왔다. 보통은 23%, 무응답은 1%였다.
지난달 25∼26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33%에서 1%포인트 낮아졌고 부정적 평가는 43%에서 1%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은 22%에서 1%포인트 높아졌다.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가족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경찰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전직 보좌관 파브라시우 케이로즈를 지난주에 체포했다.
케이로즈는 1984년께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친구 사이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비우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이던 시절 보좌관들에게 지급한 월급의 일부를 돌려받는 이른바 '월급 쪼개기'를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리우 지역 민병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의 조사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가와 케이로즈 간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면 여론 악화가 불가피하며,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15%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다타폴랴는 내다봤다. 이는 대통령 탄핵 추진에 빌미를 줄 수 있는 수치로 간주한다.
강력한 압력단체의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변호사협회(OAB)는 케이로즈가 체포된 것을 계기로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작성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법학자들로 이루어진 헌법연구위원회를 구성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문제를 검토해온 변호사협회는 지역별 대표 3명씩 모두 81명이 참석한 가운데 8월에 열리는 전국회의에서 탄핵 요구에 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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