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의향 있는 중소기업, 10곳 중 1곳도 안 돼"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으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국내 복귀) 의향이 있는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22일 중국 또는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소유한 중소기업 2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경우 생산기지를 국내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에 그쳤다.
응답자의 76.0%는 리쇼어링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16.0%는 현지 사정이 악화할 경우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리쇼어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16개사는 모두 중국에 현지 법인을 가진 기업이었다.
이들은 그 이유로 현지 생산비용이 상승한 것(50.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현지 생산 제품의 낮은 품질 및 낮은 노동 생산성(37.5%)과 국내 생산 이미지 활용(31.3%)도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자동차 부품 기업 중 리쇼어링 의향을 가진 곳의 비중이 5.6%로 가장 낮았으며, 기계·장비와 석유·석유화학 기업은 각각 13.6%와 11.1%로 타 업종에 비해 다소 높았다.
리쇼어링을 막는 요인으로는 국내의 높은 생산비용이 63.2%로 가장 많이 꼽혔다. 현지 내수 시장 접근성(25.0%)과 국내의 각종 규제(9.9%) 등도 뒤를 이었다.
리쇼어링과 관련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정책으로는 조세감면 확대가 32.5%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보조금 지원 확대와 노동 규제 완화도 각각 26.0%, 15.5%를 차지했다.
KBIZ중소기업연구소는 설문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각종 규제와 부족한 인센티브로 인해 리쇼어링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며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강화, 리쇼어링 특구 조성 스마트화 연계 지원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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