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효과…"EU 이산화탄소 배출량 1950년대 말 이래 최저"

입력 2020-06-26 11:50
코로나19 효과…"EU 이산화탄소 배출량 1950년대 말 이래 최저"

IEA "올해 감축량에 만족해선 안돼…화석연료 보조금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950년대 말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올해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록적으로 감소한 2019년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올해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0년 전으로 돌아갔다"며 "문제는 경기 회복과 함께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배출량을 어떻게 낮출 수 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반등할 수 있다면서 올해 감축량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IEA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가가 떨어진 현시점이야말로 EU가 화석 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저탄소 에너지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세제 개혁을 추진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재생 연료 비중 향상, 전기화 정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이는 앞서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7천500억유로(약 1천8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의 핵심 사업인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과도 상응하는 조치다.

EU를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내건 '그린 딜'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 실질적인 순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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