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 미 차관보 "한일수출분쟁 WTO절차 활용 지지…대화 기대"(종합)
"한미·한일 동맹은 권위주의와 싸움에서 핵심"…중국도 겨냥
"북과 비핵화 논의 계속할 준비돼 있어…공은 북한 코트에"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한국이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활용한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한일 간 대화와 관계개선을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들 시스템은 우리 모두가 활용하고 무역 문제나 다른 일들을 해결하는데 관한 토론을 하기 위해 있다"며 "나는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이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는 양측이 대화를 유지하길 권장한다"며 "우리는 이 논쟁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더라도 최소한 대화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해 "나는 영원한 낙관론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은 한국전 발발 70년 기념으로 열렸다. 스틸웰 차관보는 올해가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 60주년과 한국전 발발 70년 등 동맹 역사에서 정말로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의 이름으로 목숨을 내려놓은 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스스로 (한국전의) 기원을 상기해야 한다"며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고 중국의 지원을 받았다고 언급한 뒤 중국 단둥의 한 박물관에는 미군과 연합군이 한국군과 함께 38선을 넘어 북침했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고 쓰여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이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우리 모두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중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 미일 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국제 질서 훼손을 추구하는 권위주의,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와 싸우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일본과 한국이 과거와 타협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하길 권장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상호 신뢰는 공동의 위협을 함께 대처하는 데 있어 우리를 대담하게 만든다"며 "우리는 동맹들과 계속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와 관련해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보면 우리는 생산적 대화를 갖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1차 싱가포르, 2차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입장을 들었다고 한 뒤 "공은 그들(북한) 코트에 있다. 우리는 그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회고록을 출간한 이후 진위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 대해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스틸웰 차관보는 국무부의 전날 공개된 '2019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기술된 것과 관련해 "오랫동안 진행돼온 이슈"라며 "우리는 북한과 상호작용하며 이 문제를 거론했고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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