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사 "남북관계 韓 노력 지지"…'반중블록' 동참도 촉구(종합)
북미관계엔 "미, 진전 이루는 데 열려있다"…"공정한 방위비협상 계속 노력"
'반중 경제구상' EPN 및 블루닷네트워크 동참·협력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2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열려있는 입장이며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역내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영향력과 관련, 미국의 '반중국' 경제 구상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온라인으로 주최한 한미전략포럼 이틀째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 "미국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설정한 외교와 목표를 통해 진전을 이루는 데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최근 북한이 개성에서 취한 행동(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북한이 내놓은 발언 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관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서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반(反)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미국이 동맹들과 협력해 투자와 교역을 늘리기 위한 방안인 '블루 닷 네트워크'와 관련, 한국의 협력과 참여도 촉구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국과 세계 경제가 단일 국가 공급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됐다"며 "미 행정부는 건강하지 못한 의존을 개혁하고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양질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블루 닷 네트워크 구상에 동참할 것을 장려하고 있으며 EPN과 관련해서도 세부 내용을 발전시킴에 따라 계속해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과 우방의 네트워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산업 기반 구축을 향해 빠르게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미 경제와 전략적 공급망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더 좋고 안정된 위치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차세대 통신망 구축과 관련, "한국의 통신업체들이 세계를 선도하는 5세대(5G) 기반시설을 구축함에 따라 우리는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최고 수준의 통신 신뢰성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양과 사이버 안보,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조달 등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많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교착 상태인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선 "우리는 공정하고 공평한 SMA를 향해 최고 수준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패널로 나온 랜들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중국이 역내에서 적극적인 행동으로 영향력을 넓히려 한다면서 미국이 동맹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회고록에서 싱가포르 회담과 관련, 협상팀이 북한의 덫에 빠진 것이 불만이었다고 비판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엔 직접적 대응 대신 "(협상팀은) 비핵화 로드맵을 개발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는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에 대해 정말 진지한 태도를 보였고 보다 유연한 합의를 시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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