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경고 영상' 달고 TV 복귀
'인종차별 참혹상 제대로 묘사하지 않아' 경고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인종차별 논란으로 미국 스트리밍 업체 HBO 맥스에서 퇴출당했던 고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TV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HBO 맥스가 남북전쟁 이전의 미국 남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HBO 맥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소개하는 2편의 영상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부록으로 함께 제공키로 했다.
영화 평론가 재클린 스튜어트는 영상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역사상 가장 인기가 높은 영화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담겨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 속에 담긴 남북전쟁 이전 남부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인종차별과 노예제도의 참혹상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는 또 영화 속에서 흑인 하녀로 출연한 해티 맥대니얼은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지만, 흑백 분리라는 당시 관습 탓에 시상식에서 다른 백인 출연자들과 다른 자리에 앉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1939년에 공개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흑인에 대한 고정 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HBO 맥스는 이달 초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확산으로 인종차별 콘텐츠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불거지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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