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유세 없애고 신분증은 스캔…싱가포르 '언택트 총선'
온라인 선거운동 대폭 늘듯…코로나 위험 줄이기 총력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내달(7월) 10일 치러지는 싱가포르 조기 총선이 '언택트'(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거 총선과는 다른 선거 운동 및 투표소 모습이 펼쳐지게 된다.
25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거리 유세는 이번에는 사라진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온라인이나 TV를 통한 선거운동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집마다 유권자를 찾아가는 선거 운동의 경우에도 유권자 5명 이상이 함께 모여있어서는 안 된다.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고, 악수 등 물리적 접촉도 최소화해야 한다.
선거 운동 기간 후보자들은 차량을 통한 유세는 진행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위험을 고려해 트럭 위에서 연설하지는 못한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거나 음악·동영상 상영도 금지되고 대신 녹음된 연설만 틀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용한 총선'이 될 전망이다.
해외에서 돌아와 호텔과 같은 지정 시설에서 격리를 진행 중인 유권자들을 위한 특별 투표소도 설치될 예정이다.
병원 등에 격리돼 있거나 집에서 격리 중인 이들의 투표 가능 여부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보건부와 협의해 투표 진행 시 공중보건에 미칠 위험성 등을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소는 기존 880곳에서 1천100곳으로 늘어난다.
투표소 한 곳당 유권자 수가 평균 3천명에서 2천400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림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투표소에 들어가서도 신분증을 선거 관계자에게 건네는 대신, 전자기기에 스캔하는 것으로 대신하게 된다.
투표용지를 받기 전 일회용 장갑이 제공되고, 용지에 기표할 때에는 자신이 가져온 필기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개표시 직원들이 투표용지에 직접 손을 대지 않도록 수작업 대신 개표기를 사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개표 결과는 이전 총선에 비해 한 시간가량 빨리 나올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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