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외교장관, 미국 겨냥 '코로나19 책임론' 비난

입력 2020-06-25 10:00
중국·이란 외교장관, 미국 겨냥 '코로나19 책임론' 비난

왕이 "일부 국가가 전염병 정치화·바이러스 꼬리표 달아"

자리프 "코로나19 이용한 정치화 및 오명화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과 이란의 외교장관이 미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국 책임론을 비난하고 나섰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전화 통화에서 미국을 정조준해 비난을 쏟아냈다.

왕이 국무위원은 통화에서 "중국과 이란은 전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에 있어 지지하며 이해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방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전염병을 정치화하고 바이러스에 꼬리표 달기를 하고 있다"면서 "또한 다른 나라에 오명을 뒤집어씌우고 타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행동은 자신의 방제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방제 협력에 방해가 되고 스스로 국제 신용을 깎아 먹을 것"이라면서 "이런 일방주의와 횡포는 역사의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이 부장은 최근 이란과 러시아가 국제법 준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주목하면서 "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다자주의를 함께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리프 장관은 코로나19 방제 과정에서 중국과 이란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정치화, 오명화를 꾀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국무위원과 자리프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과 대립하는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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