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차관보 대행 "미 北비핵화에 매우 초점…외교 강력선호"
'트럼프 비핵화에 무관심' 볼턴 회고록 파장 속 미 대북정책 초점 재확인
"북, 비핵화 의제서 전진하려는지 불분명…상황 면밀주시·대응준비 유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데이비드 헬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은 비핵화에 매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외교적 과정으로 확보되는 비핵화를 강력 선호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최근 압박강화 행보 및 대남 군사행동 계획 전격 보류 조치를 거론하면서 상황을 주의 깊게 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헬비 대행은 이날 미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화상으로 개최한 한미전략포럼에 참석, "우리의 (대북)정책은 비핵화에 여전히 매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과정을 통한 비핵화를 거론하며 "이는 분명히 우리가 강력히 선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헬비 대행은 "우리는 과거에 일정한 진전을 이뤄냈으나 북한이 비핵화 의제에 함께 전진하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세부사항엔 관심을 두지 않고 북미정상회담을 홍보성 행사로 여겼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폭로로 파장이 인 가운데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가 외교를 통한 북한 비핵화 성취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전날 마크 내퍼 미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도 미국의 대북 외교적 해결 의지를 강조하며 한미의 협력을 부각한 바 있다.
그러나 헬비 대행은 북한이 비핵화에 관심을 쏟고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통해 현재 북미협상 교착의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도 했다.
헬비 대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전격 지시한 것과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대응에 대한 준비를 유지할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뭘 할지 매일매일 전술적으로 파악하는 건 어렵다. 전략적으로, 특히 김정은 하에서 북한이 아주 예상가능하고 이해하기 쉽다는데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다음날, 다음 주, 다음 달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내는 건 어렵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도발을 할 역량이 있으며 미국이 이를 알고 있고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이 매우 민첩하고 적응을 잘한다면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맞춰 한미동맹 역시 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
헬비 대행은 "한국과 일본이 양자관계에서는 물론 미국과 다자적으로도 긴밀히 협력하는 걸 보고 싶다. 한국이 국제적 안보 이니셔티브에 더 적극적이 되는 걸 보고 싶다"며 한미일 안보협력 및 한국의 역할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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