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생산 '영상사업' 처분한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디지털카메라로 명성을 쌓아온 일본 광학기기·전자기기 업체인 올림푸스가 스마트폰에 밀려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영상사업을 처분하기로 했다.
올림푸스는 24일 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하는 영상사업을 분사한 뒤 펀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매각 계약은 9월 말까지 맺고 연내에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림푸스 영상사업을 인수하는 곳은 투자회사인 일본산업 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펀드다.
올림푸스는 현미경 기술을 바탕으로 84년 전인 1936년 사진용 렌즈를 개발해 세계 카메라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일안(一眼)렌즈보다 작고 렌즈 교환도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가 계속 줄면서 영상 사업 부문에서 2017사업연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디지털카메라의 세계 출하 대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천521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2010년(1억2천만대)의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교도통신은 "펜(PEN) 등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금도 꾸준하게 인기가 있지만 스마트폰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 영상 사업 부문에서 고전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올림푸스는 적자가 쌓이는 영상 사업을 떼어내고 내시경 카메라 등 주력인 의료 분야로 투자를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내시경 카메라 세계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는 등 의료용 광학기기와 현미경 분야에선 세계 최대 기업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영상사업은 매각 후에도 일정 기간 올림푸스 브랜드로 유지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영상사업에 종사하는 4천여명의 직원 중 일부는 새로운 회사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림푸스한국은 한국 내 카메라 사업 종료를 지난달 발표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몇 년간 한국 내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기대하는 성과 달성이 어려워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서울 서초동 본사 직영점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6월 30일 폐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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