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미사일 일본배치설'에 "문 앞에서 도발시 좌시 못해"(종합)
인도와의 국경충돌에는 "전적으로 인도 책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국방부가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일본 배치 협의설에 대해 24일 강하게 반발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월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후 일본과 주일미군기지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배치를 협의 중"이라는 일본매체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0일 "(미국이) 일본에 (미군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위대의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보유도 물밑에서 협의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 대변인은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데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만약 미국이 미사일 배치를 고집하면 이는 중국의 문 앞에서 도발하는 것으로, 중국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면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등 관련국'을 향해서도 "지역 평화·안정이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신중히 행동하기 바란다"면서 "미국 지정학 계략의 희생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자국 영토에 미국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 대변인은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으로 유혈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충돌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인도가 양국 공통인식을 위반하고 일방적으로 도발한 데 따른 것이다. 완전히 양측이 인정한 실질통제선(LAC)의 중국 측에서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은 "중국은 갈완 계곡에 대해 주권이 있고 오랫동안 중국 변경부대가 순찰해왔다"면서 "지난 4월부터 인도 변경부대가 일방적으로 이 지역에 시설물을 건설해 중국이 수차례 교섭·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5월 6일 새벽 인도 변경부대가 통제선을 넘어 중국 영토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중국 변경부대의 정상적인 순찰을 막았다"면서 "일방적으로 국경통제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인도 일선 변경부대가 양측의 공동인식을 어기고 또다시 실질통제선을 넘어 중국 측에 도발하려고 했다"며 "중국 변경부대는 인도 측 폭력행위에 결연히 반격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효과적으로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사고를 일으킨 자를 엄벌하고 일선 부대에 대한 통제단속을 강화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주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15일 충돌 후 양측이 군사·외교 채널을 통해 소통했다면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 간 전화 통화와 22일 2번째 군단장급 회의 개최에 대해 언급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확정하지 못했고, 지난달부터 접경인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 등에서 대치하다 15일에는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수십명씩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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