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석학'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 삼성리서치 소장 맡는다

입력 2020-06-24 11:00
'AI석학'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 삼성리서치 소장 맡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삼성 비전서 밝힌 '외부 인재 영입' 1호

삼성측 "AI 기술력 강화로 4차 산업혁명 주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최고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5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전자의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 비전' 발표에서 유능한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영입 사례다.



삼성전자의 연구조직을 총괄할 승현준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벨랩 연구원, MIT 뇌인지과학과·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2018년 삼성리서치 부사장급인 CRS(Chief Research Scientist, 최고연구과학자)로 영입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맡으며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 기여했다.

삼성에 따르면 승 소장은 앞으로 삼성리서치 소장직에 전념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연구개발(R&D) 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 및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승 교수 영입을 통해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승 소장이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승현준 교수의 사장 선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AI와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정해 육성중인 가운데, 특히 미래 사업인 AI는 이 부회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챙기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 재개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북미를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승현준 소장과 함께 세계 AI 분야 4대 구루(Guru)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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