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보이는 베이징 코로나 집단감염…누적 확진 260명 육박(종합)
베이징 코로나19 신규 확진 7명…10대 택배기사도 걸려
신파디 시장 반경 15km 이내에 확진자 93% 몰려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누적 확진자가 260명에 육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전국에서 1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24일 밝혔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본토의 경우 베이징에서 7명 발생했으며, 이 중 한명은 19살 택배기사로 지난 11일 신파디 시장에서 물건을 산 적이 있었다.
베이징 인근인 허베이(河北)성에서도 2명이 보고됐고,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 사례는 3명이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23일 하루 동안 3명 나왔다.
베이징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없다고 연일 발표하고 있지만 신파디 시장을 중심으로 13일째 집단감염이 이어져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에 따른 누적 확진자만 256명에 달한다.
베이징은 지난 11일 신파디 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환자가 나온 이후 13일부터 20일까지 두 자릿수의 신규 환자가 쏟아지는 등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파디 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에 확진자의 63%, 15km 이내에 93%가 몰려있다"면서 "신파디 시장 집단감염과 명확히 관련 있는 환자가 98.8%"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코로나19는 확산세가 빠르다"면서 첫 환자 발생 후 100번째 환자가 나오는 데 5일이 걸렸는데 이는 연초 유행 때 11일보다 짧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멈추지 않자 베이징시 당국은 신파디 시장 관련자와 요식업계, 배달원,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벌였다.
열흘간 핵산 검사를 받은 시민만 294만8천명으로 300만명에 육박한다.
또한 베이징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7일 내 받은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노래방과 PC방 등 밀폐된 실내 공간의 오락시설 이용 시간은 2시간 이하로 제한되는 등 연일 강도 높은 통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다.
이밖에 신파디 시장이 위치한 펑타이(豊臺)구 간부 3명은 코로나19 대처 관련 직무상 과실로 징계를 받았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