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브라질 코로나19 통제능력에 의문…더딘 경제회복 전망
브라질 중앙은행, 3분기부터 점진적 회복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브라질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무디스는 브라질의 코로나19 통제 능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고 사망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브라질을 코로나19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가운데 감염률을 낮추려고 고군분투하는 국가로 꼽았다.
무디스는 전날 발간한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2%에서 -6.2%로 내렸다.
무디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2014년 투자등급을 유지했다가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S&P는 '긍정적', 무디스는 '안정적', 피치는 '부정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록을 통해 성장률이 상반기에 큰 폭으로 추락하고 3분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2.1%)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에 코로나19 충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에 성장률이 더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충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3%에서 2.25%로 0.75%포인트 내렸다.
2.25%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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