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 지하철사업 관련 알스톰·지멘스 뇌물 비리 수사

입력 2020-06-23 21:49
이탈리아 경찰, 지하철사업 관련 알스톰·지멘스 뇌물 비리 수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계적인 철도 설비 업체인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가 이탈리아 밀라노 지하철 사업 과정에서의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세·금융 사건을 전담하는 이탈리아 재무 경찰은 사업 입찰 과정에서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밀라노교통공사(ATM) 파올로 벨리니 사장을 체포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벨리니 사장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가 있는 알스톰 및 지멘스 현지 지사 고위 관계자 3명을 비롯한 다른 연루자 12명도 구금됐다.

ATM은 밀라노 지하철의 신호 체계와 자동화 시스템을 관할하는 업체다.

경찰은 벨리니 사장이 2018∼2019년 1억5천만유로(약 2천48억원)에 달하는 8건의 입찰 계약과 관련해 12만5천유로(약 1억7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입찰 방해, 횡령, 직권남용,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자와 법인 또는 대표자를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ATM은 물론 알스톰·지멘스 등의 현지 법인도 수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알스톰 측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입장을 묻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도 이번 사건을 방금 파악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수사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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