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슈퍼컴퓨터 9년만에 세계1위 탈환…한국은 18위
민관 합동으로 개발…국비만 1조2천억원 넘게 투입
개발경쟁 미국·중국·일본이 주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이 슈퍼컴퓨터 계산능력 평가에서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와 일본 전자업체 후지쓰(富士通)가 공동 개발한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가 전날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순위인 '톱500'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슈퍼컴퓨터가 1위를 한 것은 2011년에 '게이'(京)가 1위를 기록한 지 9년 만이다.
2위는 미국의 '서밋'이었고 3위는 역시 미국의 '시에라'였다.
4·5위는 중국 슈퍼컴퓨터가 차지했다.
한국은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18위를 기록했다.
작년 11월에는 14위였는데 4계단 내려온 것이다.
후가쿠의 초당 계산 횟수는 41경6천조에 달해 2위 서밋(14경9천조)의 약 2.8배에 달했다.
후가쿠는 게이가 1년 걸려서 할 수 있는 실험을 며칠 만에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전했다.
후가쿠는 이번 평가에서 계산 속도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를 실제 움직이는 속도 부문에서도 1위였다.
슈퍼컴퓨터 평가에서 3부문 모두 1위를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후가쿠 개발에는 국비만 약 1천100억엔(1조2천443억원)에 투입되는 등 거액의 재정 투자가 뒷받침됐다.
슈퍼컴퓨터 경쟁은 일본, 미국, 중국의 3파전 양상이다.
애초 중국이 후가쿠의 두배 성능을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올해 완성하려고 했으나 지연되면서 일본이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게이는 2011년 1위에 오른 후 다음 해 미국의 슈퍼컴퓨터에 왕좌를 내줬고 이후 미국과 중국이 번갈아 선두를 차지했는데 9년 만에 다시 일본이 1위를 되찾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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