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2분기 반짝 선전…하반기 회복 속도는 더딜 듯

입력 2020-06-23 09:48
수정 2020-06-23 10:47
글로벌 TV 시장 2분기 반짝 선전…하반기 회복 속도는 더딜 듯

옴디아 최신 전망 발표, 연간 TV 시장 작년보다 8.6% 감소 예상

초대형·프리미엄 TV 선호…QLED는 성장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이 연초 우려보다는 선전하지만 하반기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연간 시장 규모도 작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후폭풍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간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2분기 예상보다 선전, 하반기 회복 속도는 더딜 듯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지난 20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의 예상 출하량은 총 4천321만6천대로 지난 3월에 내놨던 2분기 전망치(3천875만7천대)보다 11.5% 상향 조정했다.

옴디아는 연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인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 실적이 4천649만9천대를 기록해 작년 1분기(5천178만4천대)보다 10.2%(528만5천대)나 줄어들자 당초 2분기 전망치도 4천만대 미만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 최악의 상황을 겪은 중국 TV 시장이 2분기 들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2분기 들어 미국·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최신 2분기 전망치도 지난해 2분기 실적(4천771만대)은 밑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옴디아는 앞서 3월에 발표한 전망치에서 글로벌 TV 출하량을 3분기 5천452만5천대, 4분기 6천678만대 등 하반기에 1억2천130만5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한 이번 최신 전망치에서는 3분기 5천50만3천대, 4분기 6천354만대 등 총 1억1천404만3천대로, 당초 전망치보다 726만대가량 하향 조정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하반기에도 당초 예상보다는 시장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 2분기 선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TV 시장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출하량도 작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1분기 실적치를 반영한 연간 TV 출하량을 2억375만9천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2억2천291만5천대보다 1천900만대 이상 감소(-8.6%)하는 것이다.

특히 LCD TV 예상 출하량(QLED 제외)은 1억9천273만대로 지난해 2억1천395만대보다 1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은 성장세 '대조'

다만 전반적인 TV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초대형·프리미엄 TV는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에 강점이 있는 초대형·프리미엄 TV는 전체 시장 비중은 작지만 판매 단가가 높은 고수익 제품이다.

옴디아는 삼성이 주도하는 QLED(퀸텀닷발광다이오드) TV의 경우 올해 2분기 출하 물량이 157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2분기 120만대에 비해 31% 증가한 것이면서 연초 옴디아 전망치(126만대)에 비해서도 25%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다.

옴디아는 QLED TV 시장이 3분기 196만대, 4분기 291만대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QLED의 성장세는 75형 이상 초대형과 8K 고화질 TV의 시장 확장이 컸다.

옴디아는 75형 이상 초대형 TV의 2분기 출하량을 102만대로 예상해 작년 동기 대비 76만대(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8K는 4만3천대로 작년 2분기(3만2천대) 보다 30%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75형 이상 초대형이 492만대로 작년 421만대 대비 17%, 8K는 올해 25만대로 작년(11만9천대) 대비 110% 성장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에서도 오히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초대형·프리미엄 TV를 구매하려는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LG전자[066570]가 주도하는 OLED TV는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가동 지연으로 2분기 예상 출하량이 연초 전망치(71만1천대)나 작년 2분기 실적(61만1천대)보다 크게 감소한 54만2천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업계는 코로나 여파로 폐쇄했던 미국 베스트바이, 유럽 세코노미 등 대형 전자제품 전문 유통 체인들이 지난달부터 속속 정상 영업에 들어간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 정도와 '보복 소비'가 얼마나 살아날지 여부가 하반기 TV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는 내년 TV 시장 규모는 2억1천828만대로 전망해 올해보다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작년에는 못 미치며 TV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여파로 TV 시장의 부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회복 정도에 따라 올해 가전업계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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