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국 항공사 취항 막은 인도에 "전세기 운항 전 승인받아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국 항공사가 인도에서 운항하지 못하자 불공정 관행을 문제삼아 인도에도 전세기 운항 전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요구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전날 인도 정부가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관행"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고, '미-인도 항공운항 협정'에 따라 "미 항공사를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이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 인도 항공사에 전세기 운항 전 승인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미 교통부는 앞으로 인도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신청이 접수되면 이를 건별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예정된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고, 미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계획도 승인하지 않았으나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는 지난달 7일 이후 '본국 송환용'으로 인도와 미국을 오가는 전세기를 계속 운영했다는 것이 미 교통부의 주장이다.
미 교통부는 또 에어 인디아가 일정대로 운항하는 비율이나 시중에 판매하는 항공권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전세기가 '본국 송환용' 규모 이상으로 운항한다"며 "에어 인디아가 본국송환용 전세기를 운항 일정을 금지한 규정을 피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미 교통부는 이달 초 중국 정부가 미 항공사의 중국 취항을 가로막는다며 중국 항공사들에 미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 일정과 기타 세부사항을 제출하라고 명령했으며 이에 중국은 외국 항공사의 중국행 국제선 운항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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