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 흉내낸 브라질 대통령 지지 극우단체들…군사훈련도 한듯

입력 2020-06-23 03:29
민병대 흉내낸 브라질 대통령 지지 극우단체들…군사훈련도 한듯

경찰, 농장 압수수색서 혐의 포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반민주주의 시위를 계획하는가 하면 군사훈련도 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수도 브라질리아 경찰은 '브라질의 300' '애국자들' 등 극우단체들이 브라질리아에서 20㎞가량 떨어진 아르니케이라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시위를 계획하고 민병대를 흉내 내 군사 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 농장에 대해 압수 수색을 해 화약과 휴대전화, 시위 계획서, 금고 등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농장에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시위 계획을 협의하는가 하면 준군사조직을 흉내 내 훈련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극우단체 회원들이 지난 13일 밤 연방대법원 건물을 향해 폭죽을 쏘며 시위를 벌이고, 이에 대해 지아스 토폴리 대법원장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지 1주일여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극우단체들을 대상으로 민병대 조직과 총기 불법 소유 등 혐의에 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 15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반민주주의 시위를 주도한 극우주의자 사라 윈테르(본명 사라 지로미니) 등 6명을 체포했다.

윈테르는 2006년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300'을 본뜬 '브라질의 300'을 이끄는 인물이다.

연방검찰은 체포 이틀 만에 윈테르를 대법관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을 가한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경찰은 이어 지난 16일에는 반민주주의 시위의 배후와 자금 출처 등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20여건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극우단체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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