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한국 등 6개국 출입국 논의…영화관·수영장도 허용키로

입력 2020-06-22 18:47
말레이, 한국 등 6개국 출입국 논의…영화관·수영장도 허용키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0명 안팎 유지…5월부터 봉쇄 순차 완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유지됨에 따라 한국 등 6개국과 국경 개방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22일 말레이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5명 추가돼 누적 8천587명이고, 사망자는 총 121명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5일 19명, 6일 37명, 7일 19명 등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 8일과 9일에는 각각 7명, 10일에는 2명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에도 16일(41명)을 제외하고는 매일 한 자릿수 또는 10명 선을 오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필수업종 외 영업 제한과 외출 금지 등 강력한 이동제한령을 발동했으나 5월부터 점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산업시설과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허용한 데 이어 이·미용실 영업도 재개했고, 식당에서 테이블당 최대 4인 착석 규칙도 해제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조건으로 국제학교 등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과 기업 고위 주재원, 의료관광객 등 입국도 허용키로 했다.

아울러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영화관과 수영장을 7월 1일부터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마일 장관은 "7월부터 영화관, 극장, 아파트·호텔·레지던스 등의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정당과 노동조합 총회 등 대규모 모임도 보건지침을 지키는 한 최대 250명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워터파크 이용은 아직 허용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경제회복을 위해 특정 국가에 한정해 출입국 빗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브루나이, 호주, 뉴질랜드 등 6개 '(코로나19) 그린 국가'와 국경 개방 논의를 시작했다"며 "상호 조건이 맞춰지면 비즈니스, 교육, 관광 분야가 개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태국은 한국 관광객에게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s) 적용해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트레블 버블은 협정이 이뤄진 양국 간 서로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로, 거품(bubbles)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되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하는 개념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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