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이 목을 감아"…인도네시아서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잇따라
장소 상관없이 날린 연줄에 사망·부상 사고 반복…자성의 목소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남성이 갑자기 날아온 연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넘어져 마주 오던 건설장비에 치여 숨졌다.
23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8일 오후 발리 덴파사르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61세 인도네시아인 남성이 날아온 연줄 때문에 반대편 차선으로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져 건설장비(휠로더)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연줄에 엉켜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연줄이 하필 차로 위에 길게 늘어지면서 목에 감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달 11일에도 자바섬 중부 솔로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21세 남성이 연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넘어져 숨졌다.
그는 목이 부러지는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연날리기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통놀이의 하나로 계절풍이 불고 방학 기간인 6월과 7월에 절정을 이룬다.
문제는 도심 한복판 등 장소에 상관없이 연을 날리다 보니 의도치 않게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주 초에도 발리섬 타바난군에서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날아온 연줄이 목과 손가락에 엉키면서 크게 다쳤다.
피해자가 연줄에 목이 깊게 베인 상처를 SNS에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연을 날리더라도 장소는 가려서 하자", "끊어진 연도 가능한 한 찾아서 집으로 가져가자"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줄 사고는 과거부터 반복됐다. 2015년에도 자바섬 서부 브카시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22세 여성이 연줄에 목을 다친 뒤 SNS에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시속 40㎞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갑자기 목에 연줄이 감겼다"며 "제동을 걸지 못한 상태에서 연줄은 마치 면도칼처럼 날카롭게 목을 베였고 피를 흘렸다"고 경험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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