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총선서 여당 압승 예상…의회 과반 확보할 듯

입력 2020-06-22 08:59
세르비아 총선서 여당 압승 예상…의회 과반 확보할 듯

출구조사 63% 득표 예측…야권, '불공정 선거' 이유로 보이콧

러시아와 동맹 관계 유지하며 EU 가입 추진 노력 지속 전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 세르비아에서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예상대로 여당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론조사기관 IPSOS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50) 현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진보당(SNS)이 득표율 63%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는 2016년 총선 득표율 48.25%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출구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전체 250석의 과반을 확보해 단독 집권이 가능하다.

SNS는 지난 총선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131석을 얻어 세르비아사회당(SPS)과 연립정부를 꾸려 국정을 운영해왔다. 사회당은 이번 출구조사에서 10% 남짓한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치치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SNS 당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역사적인 지지를 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사실상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SNS는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50%를 웃돌아 낙승이 예측됐다.

부치치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는 긍정 평가 속에 야권이 불공정 선거 등을 이유로 총선 보이콧을 선언해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2012년부터 집권해온 SNS가 이번 총선 승리를 확정 짓는다면 부치치 대통령의 국정 장악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우방인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지속하면서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양다리' 외교 전략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부치치 정권이 2018년 이후 중단된 앙숙 코소보와의 평화협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치치 대통령이 집권 이후 점차 권위주의적으로 변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총선 승리로 세르비아가 사실상 무늬만 민주주의 국가로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국가에서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로도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일단 50%는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선 전체 유권자는 660만명이다. 지난 총선 투표율은 56.28%였다.

이날 현재 세르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천894명이며 이 가운데 2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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