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털사에서 반전 노리는 트럼프 "침묵하는 다수가 강하다"
대규모 현장 유세 본격 개시…'위대한 미국의 귀환'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서 현장 유세를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집회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재선을 향한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세에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Great American Comeback)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최악의 대통령 후보라는 공격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경찰 당국은 이번 행사에 10만명가량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문그룹인 '트럼프를 위한 흑인들의 목소리' 같은 지지자들과 오클라호마주의 짐 인호프 공화당 상원의원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유세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털사에 이미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줄을 서고 있다"며 "유세는 토요일 밤 오클라호마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침묵하는 다수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가 열리는 오클라호마 은행 센터(BOK) 내부는 물론 장외에서도 대중 연설을 할 계획이다.
한편 털사 행사가 대선까지 유세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장기인 장외 유세전을 계속해 재선 기반을 닦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경우 유세가 열리는 지역에서 득표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캠프에서는 참석자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주고, 입장 전 체온 검사도 할 예정이다.
당초 털사 유세는 19일 예정돼 있었으나 흑인 노예 해방일인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와 겹치면서 하루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경합 지역이나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공화당의 텃밭인 털사 유세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털사 유세는 트럼프 재선 캠프 활동에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 지지율을 보면 이번 유세를 계기로 대선판이 재편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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