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이도훈 한반도본부장 귀국길…각종 질문에 '묵묵부답'
방미성과 등 질문에 민감한 정세 의식한듯 "죄송합니다"
비건 부장관 만나 한반도 상황악화 방지등 대응책 조율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간) 2박3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의 대남 공세 강화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른 이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방미 내용이나 향후 대응책, 한미연합훈련 재개 등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에 도착했을 때도 "지금 말하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등 미측 인사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의 방미 활동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해 미측과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정세 인식을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인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 공조책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올해 들어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 속에 남북 협력 재개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여온 상황이라 대북 제재로 제약받은 남북 경협과 관련한 조율이나 제재 완화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지도 주목된다.
미국은 그동안 남북협력 사업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는 바람에 한국의 독자적 경협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본부장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그는 한반도 정세의 민감한 상황을 의식한 듯 방미 기간 어느 때보다 외부 동선 노출을 극도로 피하고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했다. 비건 부장관과의 회동도 국무부 밖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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