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힌드라 대신할 투자자 찾을 수 있을까
자동차업계 경영난으로 새 주인 찾기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쌍용자동차가 자꾸 발을 빼는 대주주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4월 투자계획을 철회하며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자동차 업종에서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에 들어올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마힌드라마저도 본국에서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신규 투자는 거부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인도에서 현지 기자들에게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만약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자동으로 우리 지분율이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매각 자문사로 삼성증권[016360]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선정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 증권사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자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쌍용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쌍용차가 삼성증권과 계약을 맺은 사실은 있고 계약이 아직 유효할 수는 있지만 한참 전 일이고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베트남 업체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것도 모두 당시 일이고 지금 버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가 지금은 '생즉사 사즉생'을 실행할 때"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과 사업재편을 통한 수입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투자계획을 철회한 뒤 경영난 극복과 신차개발 등을 위해 약 2천억원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일단 쌍용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웠던 기업이므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지원을 위해선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수익창출 사업구조 마련 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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