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수장 사망 공식 확인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프랑스군이 지난달 초 제거했다고 발표한 테러조직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 수장 압델말레크 드루크델의 사망 사실이 18일(현지시간) 공식 확인됐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의 공동창립자이자 사무국장인 리타 카츠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거의 2주가 지나서야 AQIM이 언론 담당자의 추도 영상을 올리며 오랜 수장인 드루크델의 사망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카츠는 "추도 영상에서 언론 담당자가 북아프리카와 사헬지역 프랑스 점령군에 대한 항전을 지속하겠다고 서약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 6일 드루크델을 이틀 전 알제리 국경과 가까운 북부 말리에서 사살했으며 드루크델과 가까운 여러 협력자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AQIM은 1990년대 말 알제리의 급진 이슬람주의의 세력을 주축 삼아 생겨난 조직으로, 2007년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충성을 서약했다.
AQIM은 2016년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고급호텔과 식당을 테러해 30명을 살해하는 등 주로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 지역에서 민간인과 군대를 공격했으며 알제리 출신 폭파전문가인 드루크델은 관련 테러를 주도해왔다.
그는 2013년 알제리 수도 알제에 있는 유엔 난민위원회 사무실과 정부청사를 폭파해 26명을 숨지게 하고 17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프랑스군의 한 소식통은 '주적 1호'로 손꼽히는 드루크델의 사망으로 조직이 와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에선 허술한 국경을 틈타 무기와 마약 거래가 횡행하며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5천명 이상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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