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 기업·개인 등 제재…"베네수엘라 제재회피 도와"
"마두로 정권과 계약해 베네수엘라 원유 대신 판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제재 회피를 도운 멕시코 기업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미국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관련 있는 개인 3명과 외국 법인 8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멕시코 기업 '리브레 아보르도'와 관련 법인들, 이들 기업의 소유주를 비롯한 멕시코인들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리브레 아보르도 등은 지난해 중반 마두로 정권과 계약을 하고 베네수엘라 원유를 아시아 시장에 대신 팔기로 했다. 멕시코 업체들은 원유의 대가로 베네수엘라에 옥수수 21만t과 물탱크 트럭을 제공하는 것이 계약 내용이었다.
이후 이들 업체는 베네수엘라 원유 3천만 배럴을 받아 팔았지만, 계약 분량의 절반인 트럭 500대가량만 지급했을 뿐 약속한 옥수수는 베네수엘라에 당도하지 않았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원유 수출길이 막힌 베네수엘라 정권이 수상한 거래로 원유를 팔아 이익을 취했다는 것이다.
저스틴 뮤지니치 재무차관은 성명에서 "불법 마두로 정권이 제재 회피를 위해 만든 비밀 네트워크가 폭로됐다"며 "미국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빼돌리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베네수엘라 원유 교환 거래에 연루된 멕시코와 유럽 소재 기업 몇 곳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인권과 마약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경제 제재와 외교 수단을 동원해 압박하고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안으로는 군의 충성, 밖으로는 중국, 러시아 등 우방의 지지 속에 계속 정권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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