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원전 수주 위해 미·러·프 '동맹'…한수원도 경쟁 중

입력 2020-06-19 00:44
불가리아 원전 수주 위해 미·러·프 '동맹'…한수원도 경쟁 중

러시아 로사톰·미국 GE·프랑스 프라마톰 MOU 체결

지난 연말 한수원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선정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프랑스·미국의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이 불가리아의 제2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도 이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 중이다.

로이터·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과 프랑스의 프라마톰,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등 3개 기업은 1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제2 원전인 '벨레네 원전' 사업 공동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사톰은 성명을 내고 "MOU에 따라 3개 기업은 벨레네 원전 사업 입찰에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로사톰이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되면 GE가 발전소의 터빈을 제공하고 프라마톰은 자동화 및 제어 시스템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들 3개 기업이 한 팀을 이룬 것은 제2 원전 입찰이 매우 경쟁적이고 사업이 실행 가능하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제2 원전 사업은 수도 소피아에서 북동쪽으로 180㎞ 떨어진 다뉴브강변 벨레네에 2천MW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는 약 100억 유로(약 13조6천억원)로 추산된다.

불가리아 정부는 2012년 러시아 로사톰과 제2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압박에 6억100만 유로(약 8천억원)를 배상하고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사업 재개를 결정한 불가리아 정부는 전략적 투자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섰으며, 지난해 12월 한수원과 로사톰, 중국의 국영 원전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 3개사를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선정했다.

당시 프라마톰과 GE는 기기 공급 사업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애초 불가리아 정부는 4월 말까지 3개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부터 '구속력 있는 제안서'(Binding Offer)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일정이 연기됐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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