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9년만에 독일 방문…친형 건강 악화

입력 2020-06-19 00:04
베네딕토 16세, 9년만에 독일 방문…친형 건강 악화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93세)가 건강이 좋지 않은 친형을 보고자 급히 모국인 독일로 돌아갔다.

교황청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네딕토 16세가 친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로 갔으며 그곳에서 당분간 두 사람이 함께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의 독일행에는 그의 개인 비서로 활동하는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와 전담 의사 및 간호사 등이 동행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2013년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한 이후 바티칸 내 한 수도원에서 조용히 생활해왔으며 교황 별장이 있는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를 방문한 것 외에 바티칸을 벗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방문 역시 2011년 이후 9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딕토 16세보다 3살 많은 게오르크 라칭거는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베네딕토 16세는 같은 성직자로 있는 친형에 대해 과거 여러 차례 각별한 애정을 표하는 등 형제간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독일주교회의는 성명을 내어 비록 슬픈 시기이긴 하지만 베네딕토 16세의 고국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두 사람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등을 이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전 세계 가톨릭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600여년 만의 일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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