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첫 韓기업인 인도 예외입국…70개사 '숨통'
기술자 등 200명 19일 탑승…귀국편은 인도인 실어 "정부간 협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민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인도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 200여명의 현지 입국을 위한 특별기가 마련됐다.
18일 외교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 70여개사의 직원 200여명이 탑승한 특별기(아시아나 OZ 7673)가 19일 오후 4시께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각 기업의 인도 사업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생산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자, 신규 부임자 등이 이번 비행기에 탑승했다.
현지 한국 업체는 지난 3월부터 국제선 운항 중단과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도입하면서 하늘길이 사실상 끊어졌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을 떠났던 주재원이 인도 지사로 복귀하지 못했고, 제조 설비 설치 등 공장 가동에 꼭 필요한 엔지니어도 입국하지 못해 생산 차질이 우려됐다.
이에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코트라(KOTRA) 인도비즈니스협력센터 등이 인도 외교부·항공 당국과 아시아나 항공 등을 접촉해 이번 예외 입국 항공편 운항을 성사시켰다.
인도에서 민간 기업 자체 전세기가 아니라 한국 정부가 나서서 예외 입국을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는 인도 측 기업인들이 주로 탑승하게 된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그간 인도 입국과 관련한 수요가 많았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특별기 마련이 어려웠다"며 "양국 간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해 인도 정부와 이런 협력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앞으로도 일정 수 이상의 수요만 충족된다면 추가 특별기 편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현재 고용비자, 비즈니스 비자, 프로젝트 비자 소지자와 의료 전문가·엔지니어 등에 대한 입국은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고 있다.
이번에 입국하는 이들은 뉴델리에서 1주일간 시설 격리 기간을 거친 뒤 사업장이 있는 각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지역 사정에 따라 자가 격리 기간이 추가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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