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노인 사망' 관련 시위대 지명수배…최고 현상금도
시위대 14명 사진 공개…정보 제공에는 1억3천만원 현상금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위대와 주민 간의 충돌 과정에서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홍콩 경찰이 현장에 있던 시위대 14명을 지명수배하기로 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해 11월 13일 홍콩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의 충돌 과정에서 70세 뤄 모 씨가 머리를 다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시위대 14명을 지명수배한다고 밝혔다.
당시 지역 주민들이 시위대가 도로 위에 설치한 벽돌을 치우던 중, 시위대 20여 명이 나타나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양측이 서로에게 벽돌 등을 던지며 충돌을 이어가던 중 시위대 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맞은 뤄 씨가 땅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 날 밤 사망했다. 경찰은 뤄 씨가 충돌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위대 14명의 사진을 경찰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나 모자 등을 쓰고 있어 신원 확인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명수배된 이들 시위대와 관련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80만 홍콩달러(약 1억3천만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80만 홍콩달러는 현재 홍콩 경찰이 내건 현상금 중 최고 액수이다.
기존 현상금 중 최고 액수는 폭력조직 '삼합회' 소속원 3명에게 내걸린 60만 홍콩달러(약 9천400만원)이다.
이들은 지난 2009년 8월 침사추이 지역 호텔 앞에서 경쟁 조직 두목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4월 이번 사건과 관련된 10대 청소년 2명을 고의상해와 폭동죄 혐의로 기소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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