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세계 협력 약해져…70년전 한반도처럼 힘모으자"(종합)

입력 2020-06-18 14:53
허창수 "세계 협력 약해져…70년전 한반도처럼 힘모으자"(종합)

전경련, 해리스 미국 대사 등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대사 초청 감사회

민간 경제계의 참전국 전원 초청 감사행사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유엔군 참전 22개국 대사를 한 자리에 초청해 감사를 표했다.

전경련은 18일 서울 전쟁기념관과 육군회관에서 '한국전 발발 70년 참전국 초청 감사회'를 열었다. 민간 경제계가 참전국 전원을 초청해 감사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등을 포함한 참전 22개국 대사 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쟁기념관에서 헌화한 뒤 육군회관으로 이동해 감사패 전달식과 오찬을 가졌다.

허창수 회장은 감사패 전달식에서 "세계 6위 수출강국,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당시 자유의 가치를 지키려 모인 22개국이 함께 건설한 나라"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허 회장은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방과 협력의 원칙이 파괴되는 등 세계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며 "지금이야말로 70년 전 한반도에서 전 세계가 함께 증명했던, 서로 살리는 협력의 파트너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축사에서 "새롭게 시작한 21대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참전국의 피와 땀이 만든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하고 희생하신 호국영령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과거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강한 힘'으로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북한은 민간단체 전단 살포 등을 이유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했다"며 "만에 하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한다면 군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답사에서 "우리는 따로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강력하다"며 "한미동맹과 한미 관계가 새로운 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모범 사례"라며 "참전국 용사들에게 마스크 2만 장을 기부한 것은 지속적인 우정과 파트너십을 보여준 실질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한국전쟁 70년 후 높은 경제 성과를 내며 참전국에 대한 'K-보은'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61년 24억달러에서 2018년 1조6천194억달러로 675배 증가했으며, 수출 규모도 3천800만달러에서 6천11억달러로 1만5천818배 급증했다.

참전국과의 교역 규모는 2018년 기준 한국 총 교역 규모의 32%에 달한다.

한국은 국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최초의 국가로, 작년 해외원조 규모는 27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은 이달 초 허창수 회장 명의로 미국 상·하원 135명에게 한국전쟁 70주년 감사 서한을 보내고 작년 6월에는 미국 참전용사 감사 만찬을 여는 등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경제계 차원의 감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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