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후 유방암 진단 15% 감소…"병원 방문 꺼린 탓"
올해 3∼5월 유방암 진단 건수 전년 동기 대비 1천57건 줄어
40세 이상 여성은 증상 없더라도 정기적 검진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방암 진단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후 유방암으로 진단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대림성모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침윤성 유방암 및 유방상피내암 산정특례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5월 유방암 진단 건수는 6천1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57건(14.6%) 감소했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 다시 진단받는 환자를 제외한 분석이어서 실제 유방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암세포가 주위 조직에 침범한 침윤성 유방암 진단 건수는 2019년 5천788건에서 2020년 4천880건으로 908건(15.7%) 감소했다. 유방암 초기 단계인 유방상피내암은 1천454건에서 1천305건으로 149건(10.2%)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무작정 피하다가는 유방암 같은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기 어려워진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0기암인 유방상피내암보다 1~4기암인 침윤성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더 크게 줄었다는 건 증상이 있는 데도 병원 방문을 늦추고 있는 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40세 이상의 여성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유방암 검진을 늦추는 것은 진단 지연으로 인해 생존율이 낮아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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